Senses of Summer #3 미각
8월의 불볕 더위도 태풍이 지나간 뒤로 기세가 한풀 꺾입니다. 아침과 늦은 저녁엔 바람의 온도가 미묘하게 달라졌음을 느끼곤 해요. 어느새 성큼, 가을이 다가올 것 같습니다.
여름의 불쾌지수를 낮추고, 감각의 즐거움을 높이기 위한 계절의 지침서 《여름의 생활》. 마지막 편에서 주목한 감각은 ‘미각’입니다. 유독 길었던 이번 여름을 보낼 준비를 하며, 폭염과 열대야를 보내며 지친 입맛을 되살릴 수 있는 테이블의 정경을 그려봤어요.
아직은 맥주와 화이트 와인이 필요한 여름밤. 불 앞에 오래 서거나 재료를 다듬는 수고가 필요하지 않은 마리아주로는 제철 과일과 채소를 이용한 샐러드만한 것이 없는 것 같아요. 올리브오일과 후추를 더하고, 때로는 그릭요거트나 치즈를 조금 곁들이는 걸로 훌륭한 맛을 맛볼수 있으니까요.
간편한 마리아주 한 접시를 위해서는 플레이트와 메인 포크 한 쌍이면 충분하지요. 먹는 내내 기분이 좋아지는, 지금 가장 사용하기 좋은 접시와 커트러리 조합을 살펴봤습니다. |
| 새벽 공기의 서늘함, 눈의 고요 OJACRAFT
유니크한 디자인의 〈MARGOT〉, 넓은 림(Rim)으로 캔버스의 여백처럼 음식을 연출해주는 〈ANITA PLATE L〉. 둘 다 회색 톤이 감도는 GRAYSH 라인으로 서늘한 기운을 품고 있습니다.
넉넉하고 플랫한 형태기 때문에 과일과 샐러드를 올릴 때 쌓아 올리지 않고 디자인하듯 담을 수 있는 점이 좋아요. 초여름의 참외부터 복숭아를 거쳐 늦여름과 초가을 무화과까지. 샐러드 채소에 딜과 바질 등 좋아하는 허브를 나란히 담아 먹기 충분합니다. |
| 함께 쓰기 좋은 커트러리 Settecento Stone Washed Fork
서늘하면서도 포근한 눈의 고요함을 닮은 색상은 오자크래프트 제품만의 매력. 유광 제품인데도 어딘가 빈티지한 분위기를 풍깁니다. 소개하는 커트러리 중에서도 가장 어울리는 제품은 핀티녹스의 〈Settecento Stone Washed〉 시리즈 같아요.
바랜 듯한 자연스러운 질감과 은은한 반짝임, 클래식한 무드까지. 함께 사용할 때 오히려 시너지가 일어납니다.
디저트 포크 사이즈도 과일과 채소 마리아주를 먹기엔 충분하지만, 한 가지 모델만 고르자면 헤드와 핸들이 더 여유있는 테이블 포크를 추천합니다. 메인디쉬 담기에도 충분한 접시와 테이블 포크라면 파스타 등 다른 원플레이트 요리를 먹을때도 활용도가 높으니까요. |
| 투명함 위 빛의 색 OU Glass Work
몇 해 전 여름, 7월에 남도 지방 여행을 갔을 때 하루는 비가 왔었습니다. 빗소리를 아른거리는 빛의 색을 담은 듯, 화사한 컬러 패턴이 특징인 FRIT 시리즈. 매트한 반투명의 유리 소재라 파우더를 뿌린 듯 부드럽게 표현된 질감이 특징입니다. 특유의 질감과 완성도 높은 패턴 구현을 위해 첫 채색과 가마 작업 후에도 여러 번 가마에 다시 넣는 과정을 거치며, 폴리싱 과정을 더해 완성해요. |
| 5가지 색상, 7종 사이즈의 풍성한 라인업이지만, 낮고 넓은 형태와 넉넉한 사이즈의 〈Oval Bowl M〉과 〈Plate L〉 모델을 추천합니다. 특히 보울의 경우 국물이 자박한 파스타 요리나 넉넉한 샐러드를 먹을 때에도 편한 쉐입을 지니고 있어 손이 많이 가는 모델이에요. |
| 함께 쓰기 좋은 커트러리 Kyoto Cutlery Ivory
온화한 백색에 가까운 색상의 핸들은 스테인리스 재질의 차가움을 중화시켜 줍니다, 포근한 분위기의 〈Kyoto Cutlery Ivory〉 시리즈의 테이블 포크는 Frit 시리즈와 궁합이 좋고, 스테인리스의 표면도 매트해서 다양한 유,무광 도자기와도 호흡이 훌륭해요. |
✦ 여름의 생활 마지막 ‘미각’ 편. 마음에 드는 접시와 포크를 고르셨을까요? 이제 정말 얼마 남지 않은 여름, 아쉽지 않을만큼 즐거운 기억이 많으셨길 바랍니다.
시즈널 레터는 가을 소식으로 다시 찾아올게요!
《여름의 생활》 #1 온도와 촉감 보러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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