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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We Love] anu 아누

2023.03.23 19:22:41 조회수 1,392
People We Love
anu
 
People We Love는 TWL이 좋아하는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하나의 물건이 완성되기까지 그 과정에는 수많은 고민과 발견, 애정이 깃들어 있습니다. 손끝으로 고유함을 빚는 창작자이자 삶의 즐거움을 끌어올리는 제작자의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두 번째 People We Love의 주인공은 도시인들을 위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anu〉입니다.
       
 
Q. 안녕하세요. 식물전을 맞이하여 새롭게 인사드리게 되어 반갑습니다. 아누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리빙 제품을 만드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아누입니다. 아누의 제품이 오래도록 곁을 지키는 사물이 될 수 있도록 애정을 담아 만들고 있어요. 현재는 폐도자기를 재료화하여 업사이클링한 화분 제품 ‘아누 가드닝 시리즈’를 전개하고 있습니다.  
   
         
           
Q. 폐도자기 업사이클링이라는 개념이 생소한 것 같아요. 작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으실까요?
A. 아누를 이루는 주요한 요소가 바로 ‘지속가능성’과 ‘동시대성’이에요. 공예 기반의 브랜드이면서 사회적 이슈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브랜드의 필요성을 느꼈죠.

그에 앞서서는 도예 작업을 해오던 안용우 대표가 작업 과정 중에 다량 발생하는 폐기물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면서부터 시작되었어요. 원래는 작업장 하수도에 모이던 흙 슬러지를 사용했지만, 작년부터는 매립 쓰레기인 ‘폐도자기’에 대한 심각성을 체감하고 이를 제품에 사용해오고 있어요.
Q. 업사이클 도자기의 첫 시작을 화분으로 정하신 이유가 있을까요?
A. 아무래도 ‘버려지는 자원’을 재사용하는 제품이 바로 식기로 적용되면 소비자 입장에서 불편함을 느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1200도가 넘는 가마에서 모든 유해 물질은 연소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자기 업사이클링’이라는 생소한 인식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아요. 마침 브랜드가 시작된 2021년은 가드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시기기도 했고요.
       
       
     
Q. 흙과 도자기 분말의 배합으로 탄생한 아누의 시그니처 문양과 색감이 독특합니다. 폐도자기가 재료로, 또 제품으로 완성되는 과정이 궁금해요.
A. 이물 없이 깨끗한 상태의 도자기들을 1차로 분류한 후, 분쇄 전문 공장에 맡겨 분말의 형태로 받게 됩니다. 분말로 색상 실험을 진행한 후, 레시피에 따라 다양한 색상의 점토들을 만듭니다. 그다음에는 흙덩이에 다른 색상의 흙으로 패턴을 입힌 후, 몰드에 넣고 프레스로 찍어내요. 그러면 서로 다른 색상끼리 자연스럽게 섞이고 짓눌리면서 고유한 패턴을 만들어 냅니다.

흙의 성질을 이용해 상단 테두리가 튿어지는 효과까지도, 상하로 찍어내는 프레스 공법으로만 표현할 수 있어요. 그야말로 아누의 시그니처라고 볼 수 있죠.
Q. 업사이클 시스템이 자리매김하기까지의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을 것 같습니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나눠주세요.
A. 아직 자리매김했다기에는 갈 길이 멀지만, 작년 3분기부터 직접 수거를 진행하며 있었던 에피소드가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재료의 안정성을 위해 ‘식기만’ 수거한다고 안내했는데,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형태의 식기들이 존재하더라고요. 많이 헷갈려 하셨던 게 2000년대에 유행했던 ‘코렐’사 식기였어요. 그건 유리에 가까운 제품이라 도자기가 아니거든요. 소비자, 대학교 등으로부터 받은 1톤 가량의 도자기들을 일일이 손으로 분류하며, 어떻게 해야 더 친절하고 상세하게 안내할 수 있을지 몸소 겪었던 시간이었어요.
       
Q. 가로 80mm, 세로 65mm, 아누의 화분에 작은 식물이 식재된 〈플랜트 세트〉의 앙증맞은 크기가 귀엽습니다. 이 규격을 생각하신 의미가 있으실 것 같아요.
A. 1인이 점유할 수 있는 공간이 넓지 않은 도시에서, 작지만 존재감 있는 단 하나의 화분만으로도 특별함을 전달하고 싶었어요. 가볍지만 성의가 가득 담긴, 누군가의 소중한 선물이 되었으면 했고요.

이런 콘셉트는 괴근 식물(*몸통과 줄기, 뿌리가 동그랗게 팽창된 다육식물로, 몸통에 수분을 저장하며, 주로 아프리카/중남미에 서식) 장르에서 영감을 많이 받았어요. 우리가 흔히 아는 관엽 식물보다 크기가 작아도 하나하나 개성이 강하고 아름다운 형태를 지니고 있어서 소장 가치가 있어요.

이후로 더 공부하다 보니, 무조건 넉넉한 화분에 심는다고 해서 건강하게 키울 수 있는 게 아니란 것도 알게 되었죠. 적절한 환경과 영양을 제공해 주면 작은 화분에서도 얼마든지 오래 키울 수 있어요.
Q. 식물도 살아있는 생명체기에, 어느 순간부터 식물을 선물하는 게 상대방에게 부담이 될까 봐 고민하시는 분도 있을 것 같아요. 〈플랜트 세트〉가 어떤 선물이 되었으면 좋겠고 어떤 반려인을 만나길 바라시나요?
A. 맞아요. 식물은 키우는 사람과의 상호작용이 중요하기 때문에 망설일 수 있지만, 또 그만큼의 ‘경험’을 함께 선물할 수 있다는 특별함이 있다고 생각해요. 플랜트 세트를 도심 속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는 키우기 쉬운 식물들로 구성한 것도 부담을 줄이기 위한 방안이었어요.

세트에 함께 포함된 식물 관리 가이드를 차근차근 따라가며 식물과 함께하는 삶을 위해 노력하시는 반려인에게 간다면 너무 감사할 것 같아요.
Q. 아누의 ‘Things We Love’는 무엇인가요? 요즘 가장 애정하는 물건을 알려주세요.
A. 아누의 공간에는 직접 만든 사물들이 가득해요. 도구들을 직접 만들고 오래 사용하다 보니 자연스레 애정이 녹아들 수밖에 없어요.

1. 인센스 홀더 ‘짹짹이’
향 피우는 걸 좋아하는데, 마땅한 홀더가 없어서 핸드빌딩으로 조물조물 만들고 ‘짹짹이’라는 애칭을 붙여줬어요. 아누 팀원들이 다 동물을 좋아해요. ‘세상에서 귀여운 게 최고’를 외치죠. 입에 나뭇가지를 문 뱁새 콘셉트인데, 생각보다 사용성도 좋고 귀여워서 아주 잘 쓰고 있어요. 

2. 초경 굽칼
굽칼은 물레에 기물을 놓고 회전하면서 기물의 굽모양을 다듬을 때 사용하는 칼입니다. 이 칼은 초경이라는 재질을 사용해서 아주 단단해요. 습도가 낮은 단단한 기물을 다듬을 때에는 이만한 게 없죠. 날을 잘 갈아낸 굽칼로 시원하게 기물의 살을 깎아낼 때마다 묘한 쾌감이 있습니다.

3. 흙을 자르는 도구
생산팀의 엔지니어, CTO님이 제작하신 흙 자르는 도구에요. 기존 흙줄에 비해 이 도구는 한 손으로 적은 힘을 들이고도 자를 수 있어서 훨씬 생산성이 올라가요. 깨알같이 자석을 심어 여기저기 붙여 보관할 수 있는 건 덤이에요. 팩토리에 갈 때마다 하나둘씩 늘어가는 DIY 도구들을 보면 놀랍고 자랑스러워서 꼭 소개하고 싶었어요.

4. 드리퍼
안 대표의 작가 시절 메인 작업이었던 드리퍼 시리즈에요. 다양한 드리퍼를 경험해 보고, 무수한 실험을 거듭하여 만든 결과기 때문에 사용성이 훌륭해요. 맛있는 원두를 선물 받거나, 손님이 오시면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죠.
       
Q. 앞으로의 작업 계획이 궁금합니다.
A. 아시다시피 도자기로 만들 수 있는 건 무궁무진해요. 하지만 우선은 가장 대표적인 제품군인 식기 라인을 제대로 선보이고자 개발 중이에요. 아누만의 시그니처가 물씬 느껴질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있어요. 한국인에게 ‘식사’란 일상에서 아주 중요한 이벤트라고 생각하는데, 즐거운 식문화에 기여할 수 있는 테이블웨어를 만들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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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an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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