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altz of Spring #2 봄소풍
지난주, 단 며칠전만 해도 변덕이 기승을 부리던 3월의 날씨를 뒤로한 채, 녹사평도 싱그러운 연두빛 잎을 가득 피워내는 가로수와 벚나무의 분홍으로 가득찼습니다.
출근길의 짧은 도보 시간과 점심 산책에도 자주 걸음을 멈추던 우리는 바람 불 때마다 벚꽃잎이 흩날리는 장면을 마주했어요.
바로 지금! 봄소풍을 가야만 한다는 동료들의 만장일치로 저희는 신제품 촬영이라는 중요한 명분을 앞세워(?) 근처 용산가족공원을 찾았습니다.
생동하는 봄을 일깨우는 사물을 소개하는 시즈널레터 《봄의 왈츠》. 두번째 이야기는 티더블유엘 스탭들의 〈봄소풍〉 리뷰입니다. 따사로운 햇빛과 커다란 버드나무 그늘 아래, 단잠과 같이 평화로웠던 그날의 기억을 공유합니다. |
피크닉 일등 공신 〈오지로 가쿠모노텐〉
튼튼하고 견고하기로는 대나무 공예품 중에서도 탁월한 '가쿠모노'. 첫 입고까지 무려 2년의 시간을 넘게 기다린 이 바스켓은 무엇보다 그 아름다움에 감탄하게 됩니다. 규칙적인 배열이 이루는 단정한 미감, 금속 소재와의 합이 이루는 디테일에 자주 시선이 머뭅니다.
저희는 동료 여럿의 점심 식사와 탄산감이 좋은 로제 와인, 봄과 어울리는 블렌딩 티와 말차, 차도구들을 넣어 이동했어요. |
| 가쿠모노 5총사. 핸들이 없는 2가지 타입에는 점심식사를, 핸들이 있는 1단 바구니에는 개완과 찻잔을 비롯한 차도구를 넣고, 공간 분리가 되는 2단 타입에는 와인을 위한 글라스와 잎차 등을 담았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높이감이 있는 피크닉 타입의 바구니에 와인을 넣고 남은 공간에 디저트를 넣으면 식사+곁들임 술+찻자리 아이템까지 모두 챙길 수 있답니다. |
내부 공간에 유산지를 깔고 김밥을 담았습니다.
하프 샌드위치 네 조각을 넣으면 알맞은 Rectangle 모델. 덮개는 글라스를 위한 간이 트레이로 요긴하게 활용했어요. | 키무라유리점의 〈Mould Glass L〉. 좁고 긴 바디로 발포주에 특화된 제품으로, 스템이 없어 야외에서 사용하기에도 무척 편리합니다. |
| Small Tip! 파손 걱정이 있는 글라스라도, 남은 공간 없이 수납하면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이럴 때 손수건이나 리넨 클로스와같은 패브릭을 함께 넣어주면 피크닉 장소에서 매트로도 사용하고 외부 충격으로부터 물건을 보호할 수 있답니다. |
| 2-3명의 인원이라면 작은 사이즈의 가쿠모노에 식사용 도시락을 담고, 제일 큰 피크닉 타입 안에 다른 디저트 용기와 함께 차곡 차곡 담아 이동해도 좋겠습니다. |
| 봄과 여름 햇살에 반짝이는 유리공예 합 & 차도구
초봄부터 가격이 내려가 장보기 목록에서 빠지지 않았던 딸기, 청포도와 이 시기에 짧게 맛볼 수 있는 금귤이 그날의 디저트. 반투명 바디와 투명 덮개의 합이 화사한 이지은 작가의 유리합에 담았습니다. 같은 시리즈의 굽접시를 접시로 활용했어요. |
| 벚꽃잎 띄운 말차도 한 잔. 눈결을 표현한 〈베르비에〉의 유리 다완 위 말차의 색이 계절과 잘 어울립니다. |
| 소풍의 마지막 코스는 딸기를 블렌딩한 잎차. 오늘의 소풍을 위해 여행 때 사 온 소중한 차를 내어준 동료 덕분에 산뜻한 마무리를 합니다. |
✦ 평소의 점심 식사보다 조금 더 길었던 짧은 피크닉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 모두의 마음은 공원에 도착했을 때보다 느긋해져 있었습니다.
잠시라도 짬을 내어 계절의 아름다운 한 때를 바라보고 간직하는 일. 이런 순간들이 많아질수록, 시간은 무심히 흘러가는 물결이 아닌 작은 기쁨이 곳곳에 놓인 산책로의 모습이 되는게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어느새 얼마 남지 않은 봄을 천천히 산책하듯 즐기는 순간이 모두에게 많길 바라요. 시즈널레터는 봄을 잘 지나고, 여름의 이야기로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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