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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We Love] 거창한국수

2023.08.30 18:24:35 조회수 714

People We Love는 TWL이 좋아하는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하나의 물건이 완성되기까지 그 과정에는 수많은 고민과 발견, 애정이 깃들어 있습니다. 손끝으로 고유함을 빚는 창작자이자 삶의 즐거움을 끌어올리는 제작자의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네 번째 People We Love의 주인공은 자연에서 얻은 제철재료를 사용하는 국수 브랜드 〈거창한국수입니다.

Q. 안녕하세요! TWL의 고객님들이 입고 시기마다 사랑해 주시는 거창한 국수의 인터뷰를 하게 되어서 영광입니다. 거창한국수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이 땅에서 자란 우리 재료의 맛과 향, 나아가 영양을 담은 국수를 제면하는 〈거창한국수입니다. 
Q. 1987년부터 국수를 판매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계기로 시작하셨는지 궁금해요.

A. 1987년 대기업을 다니던 아버지가 퇴사하신 뒤 당시에 가장 부흥했던 국수 제조 산업에 뛰어든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한 번의 국수공장 실패 후, 고향 거창으로 내려와 집 한편에 제조공장 허가를 내고 작은 국수기계로 어머니와 두 분이서 다시 국수를 뽑기 시작하셨어요.

이때부터는 기존의 제면 방식과는 전혀 다른 방법으로 국수를 뽑기 시작했는데요. 부추, 아로니아, 적채 등 우리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식재료들을 물성을 그대로 가공하여 국수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Q. 거창한 국수를 소개할 때 ‘자연으로 반죽하고 햇살로 뽑아내었다’는 문구가 인상적이에요. 소금과 햇볕이 면에 직접적으로 어떤 영향을 주나요?

A. 거창한국수는 고전적인 제면 방식으로 국수를 뽑고 햇볕으로 말립니다. 예전에는 직사광선으로 바로 말렸는데 지금은 해썹(HACCP) 기준에 따라 건조실을 유리로 만들어 건조하고 있습니다. 소금은 햇볕과 만나 식감을 더욱 쫄깃하게 하고 국수의 품질을 좋게 만들어줍니다. 소금을 적게 넣으면 국수가 햇볕을 만났을 때 휘어져요. 적당한 소금은 자연건조의 핵심입니다. 
Q. 식품 제조업 과정마다 식재료의 특성을 파악하고 각 재료의 균형이 무너지지 않도록 통제해야 하는 부분이 있을 것 같아요. 그런 관점에서 보면 매번 새로운 재료를 시도해서 제품을 출시하는 건 늘 실험에 가까운 일이라 여겨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간 국수를 계속 만드시는 큰 동력은 무엇인지요.

A. 저의 경우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가 3년 전쯤 거창으로 완전히 내려와서 거창한국수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거창의 높은 고도, 맑은 물과 같은 좋은 자연환경 덕분에 거창의 농산물 품질이 정말 훌륭해요. 그래서 이 농산물들을 더 많이 소개하고 싶은 마음에 새로운 국수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농부님들이 먼저 국수로 만들어보고 싶다고 제안 주시는 경우도 많고요.
Q. 제철 재료를 통으로 넣어 면을 제조해 오셨죠. 가장 인상적이었던 재료는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

A. 가장 인상적인 재료는 민들레였어요. 봄이 되면 민들레가 지천인데 사람과 차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을 찾아 오토바이를 타고 폐교 운동장에 가서 민들레를 캤습니다. 깨끗이 씻고 통째로 갈아 민들레 국수를 만들었어요. 예전에는 많이 먹었지만 요즘은 잘 먹지 않는 식재료를 기억하고, 다시 되살려 냈다는 점에서 저에게 꽤나 의미가 깊었습니다. 물론 맛도 너무 좋았고요.
Q. 대표님이 즐겨 먹는 여름 국수 레시피를 소개해 주세요. 

A. 호박이 제철이라 호박을 듬뿍 얹은 호박 국수를 많이 먹었습니다. 8월에 우리 햇밀로 만든 우리밀국수와 정말 잘 어울려요. 국수와 채썬 호박을 함께 넣어 삶고 찬물에 같이 헹궈 물기를 제거한 후, 들기름 넉넉히 두르고 집간장으로 간을 맞춰서 먹습니다. 소박한 레시피지만 정말 맛있습니다. 

Q. 거창한 국수의 ‘Things We Love’는 무엇인가요? 요즘 가장 애정하는 물건을 알려주세요.

A.
1.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백석 지음
오래도록 백석시인을 흠모해왔습니다. 오방색국수를 구매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오방색국수 패키지에는 작게나마 백석의 시 ‘국수’의 일부분이 실려있습니다. 거창한국수의 디자인을 하면서 백석의 시는 꼭 넣고 싶었습니다.  

2. 〈ETERNA EDITION〉 LP
LP를 무척 좋아합니다. 특히 옛 동독에서 제작된 ETERNA EDITION의 LP를 좋아하는데 스튜디오 레코딩을 한 다른 음반들과는 달리 실제 성당이나 콘서트홀에서 녹음을 했다고 해요. 녹음도 아주 훌륭하고 무엇보다 그 당시에는 전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리지 못했을 거장들의 기백 있는 연주가 아주 일품입니다. Peter Rösel (페터 뢰젤)의 슈베르트 방랑자환상곡과 즉흥곡 90번 앨범은 가장 애정하는 앨범입니다. 

3. 남편의 사진
남편은 사진기자로 20년 넘게 일하다가 갑자기 거창한국수의 공장장이 되어 국수를 뽑고 있는데요. 고사리, 목련, 동백 등 우리 주변 식물들의 사진을 잘 찍어요. 제가 보고 좋은 사진을 골라 액자로 만들어서 선물도 하고 집 곳곳에 놓아두고 있습니다.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마음이 맑아져서 좋아합니다. 
Q. 거창한 국수의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합니다. 

A. 거창의 식재료들을 지속적으로 소개하고자 합니다. 거창에는 제초제, 생장조정제, 착색제를 쓰지 않고 농사를 짓는 농부님들이 많습니다. 이렇게 농사를 지으면 크기도 들쑥날쑥, 모양도 이쁘지가 않아서 농협에서 수매를 안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저희는 이러한 농산물을 활용하여 더욱 많이 소개해 볼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모양이 이쁘지 않아 농협에서 수매를 하지 않은 거창돌배를 활용하여 와인에 조린 ‘포치드피어’를 만들었는데요. 거창한국수를 통해 판매한 후 많은 분들이 그 진가를 알아봐 주셔서 농부님과 거창한국수의 큰 기쁨이었어요. 올해도 작년에 이어 근사하게 만들어볼 생각입니다. 
Q. 마지막으로 TWL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 TWL을 통해 거창한국수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기쁩니다. 앞으로도 twl과 거창한국수 많이 사랑해주세요. 항상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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