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yumiko iihoshi porcelain Vol.1 Brand Behind Story
이번 〔Brands We Love〕 코너에서 소개할 브랜드는 국내외에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yumiko iihoshi porcelain〉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호시 씨를 디자이너 혹은 도예가로 생각하지만, 그는 누구보다 열정적인 제작자이기도 합니다. |
| 대부분의 창작자가 처음부터 끝까지 수공예로 제품을 완성하는 것과 달리 이호시 씨는 지역 공방 장인의 손을 통해 제작하는 양산의 길을 선택합니다. 최초의 그릇은 개인 아틀리에에서 탄생하지만 제품으로는 각 기술자들의 분업을 통해 비로소 세상에 나오는 것이지요. |
| 보통의 공예가와 디자이너는 자신의 창작물에 독창성을 표현하려 합니다. 또한 효율을 중시하는 양산 제작의 특성을 고려할 때, 개인 작가의 제품을 만들기에는 녹록치 않아 보입니다. 그런데 왜 이호시 씨는 스스로의 흔적을 희미하게 만드는 양산을 시도했을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하려면 이호시 씨가 한 잔의 커피를 내리고 있던 15년 전 어느 날의 아침으로 돌아가야 할 것 같습니다. |
| 우리는 매일 커피나 차를 마시고 식사를 합니다. 늘 반복되는 일이지만 사람의 기분과 컨디션은 항상 달라집니다. 기쁘고 즐거운 감정 뿐 아니라 우울하거나 슬픈 순간도 있고, 무기력하거나 권태감을 느낄 때도 있습니다. |
| 이호시 씨는 매일 사용하는 생활 식기로 강렬한 개성을 지닌 수공예품이 아닌, 일상에 스며드는 그릇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주인공으로 존재하는 그릇보다는 부드러운 풍경처럼 곁에 머무는 그릇. 언제 어느 때라도 손의 감각과 마음에 편안하게 다가오는 그릇을 만들고 싶다는 바람이, 이호시 씨의 시선을 아틀리에 바깥으로 향하게 한 것이지요. |
| 타인의 손 끝으로 찾은 균형 아틀리에와 지역의 공방을 오가다
식기 브랜드를 만들자는 목표를 정하고, 이호시 씨는 처음에는 스스로의 존재감이 덜 드러나는 심플한 그릇을 자신의 손으로 만들려고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해도 한 사람이 만든 수공예품의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스스로가 디자인한 그릇의 형태와 발색, 질감을 표현하되 자신의 흔적을 덜어내야 하는 균형점. 그 지점을 찾기 위해 이호시 씨는 다른 기술자의 손으로 제품을 완성하기 위해 공방을 찾습니다.
공방을 찾아간 이호시 씨는 "그렇게 적은 수의 그릇을 제작하려면 당신이 직접 만들라"는 답변을 듣습니다. '스스로 만들면 안되는 지점'을 아무리 설명해도 누구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이호시 씨가 만든 디자인의 그릇을 그대로 제작하는 것 또한 효율성이 떨어져 양산이 어렵다는 답변도 하나의 큰 장애물이었지요. |
| 각고의 시도와 노력 끝에, 이호시 씨는 훗날 소중한 파트너가 되는 기술자 나카자와 이쿠코 씨를 만나게 됩니다. 양산품의 작업 효율과 수공예품의 균형을 찾기 위해 공방과 조율을 이어간 지 1년 반이 넘을 무렵, 드디어 첫 컬렉션인 〈Unjour Series〉가 탄생합니다. 그녀는 이 경험을 살려 이후 사가현의 아리타에서 〈Bon Voyage〉, 〈With 4〉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출시합니다. |
| 생활에 스며드는 그릇 자신을 지워 풍경을 만들다
창작자인 자신의 의도가 다른 기술자에게는 중요하지 않다는 점. 바로 이 부분이 이호시 씨가 자신의 그릇을 아틀리에가 아닌 지역 공방의 양산품으로 출시한 핵심적인 이유입니다.
무언가를 스스로의 손으로 만들었다는 긍지 대신, 자신의 개성을 덜어내고자 한 이호시 유미코. 처음에는 아무도 이호시 씨의 시도를 이해하지 못했지만, 이제 그의 컬렉션은 일반 사용자 뿐 아니라 많은 도예가와 브랜드 디렉터에게 사랑받는 제품이 되었습니다.
한 사람의 공예품으로 빛나기보다 편안한 풍경처럼 스며드는 이호시 유미코의 제품은 생활 속에서 편안하게 곁에 둘 수 있는 그릇으로 머물고 있습니다. |
| 유미코 이호시 브랜드 이야기는 2편으로 이어집니다. 1편에 이어 2편에서는 첫 출시작인 〈Unjour Series〉를 비롯한 대표 컬렉션 소개와 제품 가이드를 전해드립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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