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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sonal Letters] 《겨울의 쉼표》 #2 고요가 깃든 식탁

2023.01.27 18:28:15 조회수 1,010

A Comma of Winter

#2 고요가 깃든 식탁

겨울의 끝자락이자 새로운 시작인 1월. 신년의 설레임과 분주함이 잦아들면서 새로운 일상도 어느덧 익숙해집니다. 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지만 입춘을 기점으로 조금씩 초봄의 기운을 느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긴 겨울 사이, 숨을 고르는 ‘쉼표’와 같은 시간을 놓아보세요. 잠시 멈추어 스스로를 다독이는 순간은 겨우내 웅크린 몸과 마음의 이완을 도와줍니다.

《겨울의 쉼표》, 두 번째 테마는 〈고요가 깃든 식탁〉 입니다. 바쁘게 흘러가는 하루를 차분하게 정돈시키는 차도구와 테이블웨어를 소개합니다.

새벽녘의 서늘한 안개를 닮은 회백색, 봄의 오후가 떠오르는 아이보리 모두 부드러운 기운이 감돌기 때문일까요? 〈OJACRAFT〉의 그릇은 시선을 사로잡는 독특한 분위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어둡지도 밝지도 않은 절묘한 균형의 색감, 포용력 있는 형태, 개성있는 디테일. 실용적이면서도 단조롭지 않은 인상까지. 식탁 뿐 아니라 거실이나 화장대 한 켠에 두고 물건을 올려두는 트레이로도 잘 어울립니다.

메인 디쉬로 쓸만한 넉넉한 플레이트를 샐러드 디쉬로 활용해 보세요. 플랫한 바닥을 도화지삼아 체리와 블루베리, 참외와 복숭아 같은 색색의 제철 과일을 올리고, 치즈와 약간의 허브, 쌉싸름한 올리브 오일을 더해 천천히 먹는 일. 재료의 색채와 향긋함으로 먹는 즐거움이 각별해집니다.

화사한 순백의 표면이 아름다운 Time&Style의 〈KAORU Teapot〉. 우아한 바디와 물대, 뚜껑의 손잡이부터 동심원을 그리듯 퍼져나가는 단차의 디테일이 아름다운 티팟입니다.

맑고 깨끗한 인상, 부드러운 곡선미, 핸들의 그립감이 사용자에게 편안함을 전달합니다. 유광 유약으로 무유약 티팟보다는 다루기 편리하여 잎차에 입문하시는 분들에게 권해드리는 다관이기도 합니다. 색 변형이 없어 오랫동안 곁에 두고 다양한 차를 두루 즐기기에 알맞습니다.

싱그러운 녹차와 그윽한 암차, 곱게 말린 꽃차까지 모두 우려보세요. 같은 시리즈의 〈KAORU Green Tea Cup〉, 〈칠기 소서〉와 함께 사용해보시는 것을 권합니다.

클래식한 백자 티팟과 함께 사용할 넉넉한 숙우를 찾으신다면 미즈노 카츠토시 작가의 〈Lipped Bowl L〉가 어울릴 듯 합니다. 티팟에서 떨어지는 찻물의 물방울 형태가 직관적으로 떠오르는 형태가 인상적인 보울입니다. 푸른빛이 감도는 백자와 섬세한 결, 깔끔하게 차를 따를 수 있는 정교한 립 형태까지, 조용한 아침의 찻자리에 사용하고 싶은 숙우입니다.

한편 Trandglas JANA의 스테디셀러인 〈IBRIK〉과 〈MIKO Teapot〉에 라탄 매듭을 하나하나 감아 제작한 에디션은 유리의 투명함은 그대로, 우드 핸들의 그립감을 한층 더 높인 모델입니다. 얼음 냉침 음료와 끓는 물에 모두 대응할 수 있는 내열유리는 그 자체로 사계절 활용도가 높지만, 추운 계절에는 나무의 따뜻한 온기가 더욱 크게 다가옵니다.

도기 특유의 멋을 살린 〈ISHIME〉 시리즈는 자연스럽지만 개성이 뚜렷한 그릇을 좋아하는 분께 권하고 싶어요. 흙의 질감과 유약의 흐름을 그대로 표현한 시리즈로, 5종 구성으로 다양한 식사와 디저트까지 대응해 간결한 플레이팅의 매력을 경험하게 해줍니다. 카레와 덮밥, 샐러드, 차와 과일까지 하나의 시리즈로 즐겨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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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기 직전의 겨울의 추위가 가장 혹독한 것 같습니다. 따뜻한 식탁 위로, 짧지만 소중한 고요를 마주해 보세요. 긴 겨울의 끝에 선 모두가 스스로에게 작은 기쁨과 휴식을 선물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