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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nds We Love] 03. 아즈마야의 커피 도구 이야기

2021.11.10 19:03:26 조회수 622

장인 정신과 현대적인 안목의 접점을 훌륭하게 구현하고 있는〔아즈마야〕의 세번째 이야기. 오늘의 주인공은 '사라져서는 안되는 제품이 사라질 위기라면 우리가 만든다'는 아즈마야의 고집으로 탄생한 ‘커피 도구'입니다. 한 사람이 올곧이 걸어간 길은 그 자체로 많은 사람들에게 울림과 영감을 주지요. 하나의 세계를 이룬 이들과 그 세계를 사랑하고 존경했던 이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봤습니다.




좋은 커피와 최상의 도구가 만난다면
어떻게하면 커피의 단 맛을 최상으로 이끌어낼 수 있을까?

드립커피를 내릴 때, 아마도 많은 분들이 일회용 종이 필터를 사용하실거라 생각합니다. 사용도 간편하고 세척이 필요없고 휴대성도 좋지요. 저희도 종이필터가 익숙해서 아즈마야의 플란넬 필터를 처음 보았을 때 ‘굳이 직물 소재로 된 필터를 사용해야만 할까?’ 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산지와 생산자에 따라 다른 개성을 지닌 스페셜티 커피처럼, 좋은 커피의 맛은 추출방식과 추출 시간, 바리스터에 따라 달라지는 점을 떠올려봤어요. 그러자 점드립의 대가였던, 건물 노후화로 폐점 전까지 다이보 커피점에서 융드립 커피를 내린 다이보씨가 발명했다는 플란넬 필터가 궁금해졌습니다.   




종이로 대체할 수 없는 터치

처음 다이보씨는 양면 기모의 필터를 사용해보았지만 결과는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후 다이보씨의 부인이 찾아온 편면 기모를 적용해 제작해 본 필터는 성공적이었고, 이 초기 모델이 이후 다이보커피점만의 융드립 필터가 된 것이죠.

종이 필터와 이 직물 필터를 사용하여 똑같은 원두를 사용해 커피를 내려보면 확연한 차이가 느껴집니다. 커피의 복합적인 아로마와 맛을 더 섬세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종이가 걸러내지 못했던 커피의 잡내나 쓴맛을 걸러주는 직물의 조직감에 있겠지요.





필터에 사용되는 직물의 마감은 손바느질로 완성됩니다. 곱게 깎아 인장을 새겨넣은 참나무 핸들은 사용할 때마다 손에 감기는 느낌이 즐거워요. 직물과 핸들을 이어 고정하는 쇠 부분은 위스키의 병을 사용하여 둥글게 성형했답니다.




✦Tip!
일회성이 아니기 때문에 세척과 보관이 번거롭게 느껴져 첫 사용을 망설이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커피를 내린 뒤에 물로 세척하고, 이후에도 밀폐용기에 물과 함께 담아 보관하는 것을 가장 권해드리긴 합미다만, 가끔은 그늘에서 자연 건조하는 방법도 괜찮을 것 같아요. 실제로 평소에는 이렇게 관리하다가 가끔 끓는 물에 소독하며 쓰시는 분들도 많고요. 어쨌든 맛있는 커피를 내려 마시는 과정은 스스로의 만족이 가장 중요한 법. 직물 필터를 사용해본 뒤 계속 쓴다는 건, 커피맛의 차이를 느끼지만 사용과 관리가 크게 부담스럽지 않았기 때문이겠지요. 어느 정도는 자신에게 편한 방법으로 타협하는 것도 도구를 사용하는 즐거움이라고 생각합니다.

→ 플란넬 필터 S/L




두드림으로 얻은 물방울

우아하면서도 모던한 디자인의 아즈마야 커피팟이 다른 물주전자와 가장 차별화된 점은 물이 떨어지는 주둥이 부분입니다. 다이보씨는 점드립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드립용 팟의 주둥이 부분을 망치로 두드려 아주 좁게 만들었어요. 아즈마야는 이 핵심적인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느리더라도 모두 수작업으로 주둥이를 두드려 독보적인 커피포트를 완성했습니다. 클래식한 디자인, 견고한 스테인레스 소재와 야무진 만듦새로 오랫동안 곁에 두기 좋은 도구입니다.




플란넬 필터와 함께 사용하면 누구나 맛있는 커피를 완성할 수 있지요. 물을 끓이고, 필터에 담긴 고운 커피가루에 뜨거운 물을 톡톡 떨어트리는 순간만큼은 머릿속을 어지럽히는 생각에서도 벗어나게 됩니다.

→ 커피 팟




우리는 저마다 하나의 세계 - 도서 커피집

40년 넘게 커피를 내리며 자가배전과 융드립의 대가로 불린 다이보와 모리오카씨. 그들의 손에서 만들어지는 커피 한 잔에는 품격과 인간미가 응축되어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미 “동쪽엔 다이보, 서쪽엔 모리미츠"라고 불리울 정도로 유명한 분들이었지요. 두 사람의 대담을 담은 이 책은 커피를 업으로 삼은 이들에게 많은 영감과 정보를 주겠지만, 커피를 좋아하지 않는 분들에게도 권하고 싶을 정도로 아름다운 책이에요.




2016년, 이틀에 걸친 융드립 세미나를 위해 서울을 방문했던 모리오카씨는 귀국길 인천공항에서 쓰러져 세상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서로를 존중하며 많은 대화를 나누었던 사람으로서 다이보씨가 모리오카씨를 그리며 보내는 편지를 서두로 하여, 서울 세미나에 동행하고 이후 대담집의 번역을 맡게 된 윤선혜씨의 글, 일본에서 대담집의 기획을 맡았던 고사카 아키코씨의 글이 책의 다정한 길벗이 되어주는 듯합니다. 




로스팅도 기계를 사용하는 시대에 자신의 감각으로 커피콩을 몇 시간이나 볶아내고 커피를 내렸던 사람들이 구축한 세계. 그리고 그 세계를 각자의 방식으로 응원하고 지지했던 사람들의 손길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책입니다. 커피와 커피도구에 대한 깊고 자세한 이야기는 물론, 자신만의 길을 올곧이 걸어간 사람의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합니다.

→ 커피집




〔Brand We Love〕는 TWL이 사랑하는 브랜드의 철학과 제품 이야기를 공유하는 코너입니다.

첫번째로 소개할 브랜드는 티더블유엘의 시작점이기도 했던 아즈마야. 이들은 타협을 모르는 장인 정신과 현대적인 안목의 접점에서 잘 정돈된 공예품을 넘어 궁극의 아이템을 만들어 왔습니다. 담백한 미감, 간결한 사용감을 선사하면서도 제품의 아우라는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 01. 아즈마야의 차도구 이야기
→ 02. 아즈마야의 작고 유용한 도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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