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wcase Interview with 서지혜
동시대 공예 작가의 세계를 조명하는 《Artist Showcase》의 첫 번째 주인공은 유리공예가 서지혜 작가입니다.
이번 쇼케이스에서는 익숙한 일상 속에서 새로움을 발견하고자 하는 시선에서 시작된 〈The Way of Seeing: 바라보기〉 작업을 소개합니다. 유리의 물성과 형태를 통해 ‘바라보기’의 감각을 탐구하는 서지혜 작가의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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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안녕하세요, 서지혜 작가님. 이번 쇼케이스를 통해 처음 인사드립니다.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유리 공예 작가 서지혜입니다. 블로잉 기법을 중심으로 유리의 물성과 형태를 탐구하며 작업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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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번 쇼케이스에서 소개하는 작업은 평범한 일상을 낯설게 바라보는 태도에서 시작되었다고 들었어요. 작가님에게 ‘바라본다’는 행위는 어떤 의미와 과정을 거치나요?
일상이 반복될수록 안정감보다는 지루함을 느끼곤 했는데, 그걸 극복하기 위해 ‘보통의 경험으로 되돌아보기’를 선택했어요. 익숙해서 그냥 지나쳤던 장면들을 다시 바라보고, 한 번 더 생각해 보는 식으로요. 그러다 보면 같은 일상도 조금 다르게 느껴지고, 삶을 천천히 새롭게 경험하게 돼요. 그 과정에서 ‘바라보기’는 단순한 관찰이 아니라, 내면의 소리를 듣고 스스로를 알아가는 행위로 이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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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리즈는 석사 논문 작업에서 시작됐어요. 고등학생 때부터 써왔던 글이나 메모, 사진 같은 기록들이 출발점이었죠. 그날의 감정을 다시 떠올리며 정리하다 보면, 색이나 형태로 연결되는 공감각적인 경험이 자주 생겼어요. 예를 들어 산미 가득한 커피를 마시면 ‘보라색 맛'이라고 느껴진다거나, 비 냄새를 맡으면 초록빛이 떠오르는 식이에요.
그런 감각들을 바탕으로 색감과 형태를 구상하고 본격적으로 유리로 옮기게 됩니다. 결국 ‘바라본다’는 건 사물의 외형을 넘어 그 본질을 탐구하고, 그 안에서 자신을 다시 이해해 보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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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작가님에게 ‘바라보기’란 결국 일상에 맞닿아 있는 태도일 것 같습니다. 평소 작업을 이어가는 데 도움이 되는 습관이나 루틴이 있을까요?
특별한 루틴이라기보다, 저는 웃긴 걸 정말 좋아해요. 길을 걷다가 나만의 웃음 포인트가 보이면 꼭 사진을 찍어요. 여행을 갈 때도 카메라는 항상 챙기고요. 그렇게 모은 사진들을 블로그에 일기처럼 정리하곤 합니다. 아무 의미 없는 장면 같아도, 그런 순간들을 다시 들여다보면 제 시선이 조금씩 보이는 것 같아요. 결국 그게 제게 ‘바라보기’의 또 다른 방식이자, 감각을 유지하게 해주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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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작품의 유리 결 표면이 특히 인상적이었어요. 눈에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내면의 심상을 표현하기 위해 두 가지 기법을 함께 사용하셨다고 들었는데, 이에 대해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이번 쇼케이스 작업에서는 빠뜨 드 베르(Pâte de Verre) 기법으로 색감과 흐름을 만든 뒤, 블로잉으로 형태를 완성했어요. 두 기법은 물성과 시간의 결이 전혀 달라요. 블로잉은 뜨겁고 빠르게, 유리의 흐름을 다루는 즉흥적인 과정이라면 빠뜨 드 베르는 유리 파우더를 가마에서 서서히 녹여 쌓아가는 느린 시간의 기법이에요. 저는 이 상반된 두 성질이 ‘바라보기’라는 행위와 닮아 있다고 느꼈어요.
순간적으로 포착되는 감정의 흐름과 그것을 오래 응시하며 가라앉히는 시간을 함께 담고 싶었습니다. 블로잉은 즉흥적인 요소가 강하기 때문에 이번 쇼케이스의 작업물들은 같은 형태가 하나도 없어요. 모두 조금씩 다른 숨결과 흔적을 지닌 ‘원앤온리’ 작품들이죠. 결국 두 기법의 결합은 ‘정지된 흐름’, 즉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감정의 움직임을 시각적으로 구현하는 과정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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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전 ‘정지된 흐름’ 시리즈가 구체적인 기억에서 출발했다면, 이번 작업은 대상을 두지 않고 ‘바라보는 행위’ 자체에 집중하셨죠. 이런 변화는 작가님께 어떤 계기에서 비롯된 걸까요?
시간이 지나면서, 기억보다 그것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에 더 관심이 생겼어요. 같은 장면도 바라보는 태도에 따라 전혀 다르게 느껴진다는 걸 깨닫게 되었거든요. 이번 시리즈에서는 과거를 재현하기보다 ‘바라보는 행위’ 자체에 집중했습니다. 감정의 원인을 좇기보다 그 감각이 머무는 표면을 관찰하는 쪽으로요.
한편으로는 의미를 덜어내고 싶다는 마음이 컸어요. 좀 더 솔직히 말하자면, 의미에서 벗어나고 싶었어요. 휴대전화 메모장에 2022년 8월에 남겨놓은 게 있어요. "의미 부여가 죽도록 싫다면, 있는 그대로를 보여줄 방법이 있지 않을까? 알고 싶은 것, 묻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자" 아마 그때부터 이미 의미 부여로부터 멀어지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저에게 이번 시리즈는 하나의 돌파구예요. 감정의 기록에서 감각의 탐구로, 그리고 의미의 해석에서 존재의 체험으로 옮겨가는 과정이자, 스스로에게 ‘있는 그대로 본다는 것’이 무엇인지 묻는 시도이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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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최근 중국 징더전으로의 아트페어, 브랜드와의 협업, 국내외 다양한 전시 등 바쁜 일정을 이어가시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앞으로는 어떤 방향으로 작업을 계획 중이신지 궁금합니다.
앞으로는 색유리의 조합을 더 많이 실험하며 데이터를 쌓고자 해요. 유리가 흐르고 섞이는 과정에서 생기는 미세한 변화를 관찰하면서, 더 다양한 흐름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작업의 방향에 있어서는 의미를 덜어내고자 합니다. 덜어낸다고 해서 부족한 것이 아니라, 그만큼 감각과 재료 자체가 가진 힘이 더 선명하게 드러난다고 생각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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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Showcase: 서지혜 2025. 11. 11 - 11. 23 서울시 용산구 녹사평대로 40나길 34
• 오시는 길
TWL Shop & Studio, Exhibition Space 서울시 용산구 녹사평대로 40나길 34
영업시간 : 화-일 12-7PM (월요일 휴무) 전화 : 02-797-0151
• 주차 안내 - 별도 주차 공간이 없으며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합니다. 7만 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최대 2시간 주차비를 지원해 드립니다. (발렛비 5,000원 별도) 아래 주소에서 발렛 기사님께 연락 부탁드립니다. ✔ 발렛 부스 위치: 서울 용산구 녹사평대로 40나길 18 ✔ 연락처: 010-3596-3834 ✔ 주차비: 1시간 10,000원 ※ 발렛주차 후, TWL SHOP 이외의 장소 이용 시 추가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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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유료 주차장 (도보 5-7분 거리) - 동호주차장: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184-4 - 세계로주차장: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15길 1 - 덕흥빌딩 주차장: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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